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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는 삼남 일녀의 둘째였다. 그러나 나는 큰 아버지의 가족들을 기억할 뿐 작은 아버지와 고모 쪽의 사촌동생들은 잘 모른다. 가끔 집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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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온 이야기 · 17편 / 전체 38편0%
우리 아버지는 삼남 일녀의 둘째였다. 그러나 나는 큰 아버지의 가족들을 기억할 뿐 작은 아버지와 고모 쪽의 사촌동생들은 잘 모른다. 가끔 집안에 혼사가 있거나 상이 날 때 스치듯 보는 정도이다. 그러나 큰 집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았던 적도 있으니 사촌들이 어렸을 적 모습부터 보아왔고, 어른이 된 후에도 접촉이 있는 편이다.
세 명의 사촌 중 내가 제일 좋아한 동생은 나보다 세 살 터울인 맏이이다. 어려서 부터 귀티가 났고 공부도 잘했다. 그 동생이 서울대에 합격을 하자 큰 아버지는 선산과 인근에 살던 친척들 집을 돌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 동생은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그러나 그에게도 삶은 순탄치 않았다. 명절에 만나도 우리는 그저 실없는 소리로 낄낄거릴 뿐 서로의 상처를 덧내지 않으려 깊은 이야기는 가슴에 묻어야 했다.
이번에 그 동생에게 내 논문을 보내자 답으로 그동안 자신이 엮어 낸 시집을 보내 주었다. 어떤 시는 내게 어려웠으나 어떤 페이지에서는 오래 서성였다.
오늘은 문득 자신도 1만인 서명자의 한 사람이라면서 링크를 보내왔다. 글을 읽으며 우리가 함께 살아온 세상과 그 세월이 뜨거운 눈물이 되어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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