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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사익의 노래를 좋아한다.
📖 살아온 이야기 · 16편 / 전체 38편0%
나는 장사익의 노래를 좋아한다. 차에는 그의 CD가 여러 장 있다. 미국에서 온 아재가 내 차를 탔다가 그 음악을 좋아하기에 가지고 있는 CD를 다 주고, 나중에 후회했다. 다시 살 수 없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 <기침>이라는 노래가 있다. 아버지 세상 떠난 후, 운전을 하다가 그 곡이 나오면 나는 울었다.
아버지는 30대 부터 기침을 하셨다고 한다. 엄마는 봄이면 진달래꽃을 따러 산을 다녔고, 가을이면 배의 속을 파내고 꿀을 넣어 찜기에 쪄서 아버지에게 드렸다. 나는 일생 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들으며,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지금도 있나? 그 때는 뇌신, 명랑 이런 진통제가 있었다. 엄마는 장에 가면 한 보따리씩 뇌신을 사왔다. 한 통에 6개의 가루약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차츰 양을 늘렸다. 약국에서는 엄마에게 약을 갖다 파느냐고 묻더니 아버지의 복용량을 듣고 놀라면서 절대 그러면 안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점점 복용량을 늘여갔다... 그렇게 기침을 하면서도 폐기종으로 세상을 떠나시기 얼마 전까지 아버지는 담배를 끊지 못했다.
언제나 화가 나 있었던 우리 아버지! 나에게도 언제나 화를 냈고, 때로는 나도 아버지에게 대꾸질을 하다가 서로 삐져서 한달이 넘도록 말도 하지 않았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나 나는 그런 아버지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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