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곡성당 주일미사는 오전 8시, 역곡2동성당은 오전 6시다. 늦잠 잔 날은 역곡성당, 보통은 역곡2동 성당으로 간다.
아침 6시 미사를 다녀와 연구실에 와서야 핸폰을 집에 두고 온 것을 깨달았다. 에이, 그럼 오늘은 노트북으로 카톡 확인이나 하면서 지내야지 싶었는데 카톡에 부고가 떠 있다.
집에 가 핸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여기저기서... 광주의 명희네 집에 내 차를 두고 명희 부부와 함께 포함으로 갔다.
어제 밤 세상을 떠난 채서방은 내 이종사존 여동생 정림의 남편이다. 위암이 발견되었을 때 이미 4기였다. 작년 혜중이가 한국에 왔을 때 우리 둘이 포항에 갔던 것이 마지막 만남이 되었다. 영안실에서 어린 상주 둘은 틈틈이 게임을 하고, 엄마에게 장례식장의 밥이 아니라 빵이 먹고 싶으니 카드를 달라고 속삭인다. 우리가 도착한 지 얼마 후, 본당신부님과 보좌신부님 그리고 성당의 신자들이 오셔서 함께 연도를 드렸다.
예전에는 집안 일이나 친척의 대소사는 다 내 몫이었다. 그러나 늦은 공부를 시작하면서 나는 점점 인간관계가 소원해졌다. 친척들과의 관계도 다정다감한 명희의 몫이 되고 명희가 우리 집 대표 선수가 되었다. communion을 공부하면서 현실에서의 communion이 소원해지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간 함께 여행도 하고 왕래가 잦았던 명희와 정림이는 서로 부등켜 안고 눈물을 글썽인다.
밤 12시가 다 되어 광주로 돌아와서 나는 엄마 집에서 자고 아침에 학교로... 그러나 마음은 아직 연구실에 도착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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