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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은 계속 있지만 L'ethos del mercato의 해제를 쓰고 나니 긴장이 풀리나 몸살이 났다. 집에서 빈둥거리다 문득 벽을 보니…
📖 살아온 이야기 · 35편 / 전체 38편0%
해야 할 일은 계속 있지만 L'ethos del mercato의 해제를 쓰고 나니 긴장이 풀리나 몸살이 났다. 집에서 빈둥거리다 문득 벽을 보니 달력이 아직 7월이다. 그럼 그 때부터 지금까지 정신이 없었구나!
지금은 루이지노의 <욥기 다시 읽기>를 다듬고 있다. 아이고~ 허접해라! 이런 글을 번역이라고 출판사에 보냈다니... 문장을 좀더 다듬어서 출판을 해 보자는 제안이 오히려 신기하다.
어려서 아버지에게 들은 옛날 이야기.
어떤 마을에 짚신장수 부자가 있었다. 그런데 장에 가면 언제나 아버지의 짚신이 더 잘 팔린다. 아들은 왜 둘이 같이 앉아 만든 짚신인데 아버지 것만 사람들이 찾는지 그 비결을 알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끝끝내 알려주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 아버지가 노쇠하고 임종이 가까웠다. 아들은 아버지가 세상 떠나기 전 그 비법을 꼭 듣고 싶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털, 털..." 이라고 한 후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내게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라고 생각하냐는 것이다. 몰라, 그게 무슨 소리야?
아버지의 비법은 짚신을 다 삼고 난 후, 마지막으로 잔털을 다듬는 것이다. 오늘 그 이야기를 반복해 들려주던 우리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한다. 아버지는 자기 아이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같은 문장을 읽고 또 읽으며 문득 아버지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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