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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민 촌으로 들어가기 전, 엄마와 아버지는 잠시 식당을 했다.
📖 살아온 이야기 · 27편 / 전체 38편0%
화전민 촌으로 들어가기 전, 엄마와 아버지는 잠시 식당을 했다.
해장국, 순두부백반, 손칼국수… 내 기억으로 음식 맛은 최고였다. 아마 그걸 계속했더라면 지금쯤 나는 꽤 유명한 식당의 주인이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다. 혹시 내가 해장국을 끓이는 법을 알게 되면 가업을 이어받아 평생 부뚜막을 벗어나지 못하는 건 아닐까? 입 밖에 내어본 적은 없으나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나는 야채를 다듬고 설겆이를 하고 청소는 했지만 음식을 만드는 일에는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내가 김치를 담궈 본 것은 로삐아노 있을 때 기차타고 피렌체에 가서 무우 한 개, 배추 두 포기를 사와서 담근 것이 유일하다. 김밥도 잡채를 만들었던 것도 로삐아노에서 처음이었다. 귀국 후엔 당연히 손 털었지^^
암환자가 유의해야 할 것들 음식, 운동, 수면, 체온, 스트레스…
이제 나는 꽤 진지하게 음식을 만든다. 수면시간은 1년 전에 비해 평균 한시간 이상 늘었다. 어떤 일이나 약속도 먼저 몸의 상태에 유의하면서 대응한다. 그 동안 주인 잘못 만나 너덜너덜해져 버린 몸에 귀기울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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