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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세번째 목적지는 창녕의 한 요양원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그렇게 애틋하게 생각했다는 고모가 계신 곳이다. 옆을 돌아볼 여력이 없던 …
📖 살아온 이야기 · 5편 / 전체 38편0%
여행의 세번째 목적지는 창녕의 한 요양원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그렇게 애틋하게 생각했다는 고모가 계신 곳이다. 옆을 돌아볼 여력이 없던 나는 한번도 와보지 못했다.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고모의 모습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큰아버지와 친할머니를 보았다.
고모의 둘째 아들이고 나와 동갑인 사촌이 우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 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와서 나를 보았고 이번이 두번째라고 한다. 나는 그 때를 기억하지 못한다.
피가 무서운거네. 나는 금새 반말 트고, 명퇴 후 펜션을 하고 있다는 그 집까지 따라갔다.
담에 더 여유있게 한번 만나자고 하자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실은 자기가 술을 즐겨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과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한다. '걱정마라. 내가 오늘은 차 땜에 참는거지 술은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자 금방 반색을 하며 자기 집에 와서 며칠 묵으며 창고의 술을 함께 거덜내자고 한다.
처음 말을 섞은 순둥이 사촌에게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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