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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일 전, 엄마가 반포의 할머니와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얼마 후, 막내아재가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할매가 췌장암 말기다. 지금 …
📖 살아온 이야기 · 6편 / 전체 38편0%
한 주일 전, 엄마가 반포의 할머니와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얼마 후, 막내아재가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할매가 췌장암 말기다. 지금 청주의료원에 모시고 내려 왔는데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다.
촌수로는 7촌이지만, 심정적으로는 2촌인 아재들이다.
젊어서 홀로 된 이 강인하고 똑똑한 여인은 혼자 아들 넷과 딸하나를 키워냈다. 위로 두 아들은 서울대를 나왔다. '야들은 싸게 공부했다'고 말할 때 감출 수 없는 자랑스러움이 얼굴에 번져가곤 했다.
우리 엄마가 갓 시집온 새댁이었을 때 어린 아재들을 돌보아 주었던 기억과 우리 아버지에 대한 신뢰로 아재들은 명절이면 우리집을 찾곤 했다. 아들 3형제가 산길을 가면 호랑이도 달려들지 않는다는 속담을 나는 이 아재들을 보면서 실감했었다.
개다리소반에 김치 한보시기 올려 놓고 형제들이 둘러앉아 소줏잔을 기울일 때, 젓가락 장단에 맞춰 '봄날은 간다'를 부르던 대학생 막내아재가 내 눈에 얼마나 좋아 보였던가!
병실에서 '제가 예전에는 형제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옆에 아무도 없어요. 저 혼자 뿐이예요'하는 아재의 막막함이 가슴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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