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가 끝나던 5월 초. 다음 MR진료는 석 달 후로 잡혔다.
청주 꽃마을에 있던 7월 말, 세 번이나 SRT와 KTX로 서울을 오가며 검사를 하고 의사를 만났다. 수술을 한 이비인후과 의사와 방사선과 의사의 의견은 서로 다른 듯 했다. 미간에 수술 전 사진에는 보이지 않던 검은 반점이 보인단다. 한 사람은 그것이 수술 후 흉터라 생각하고 다른 한 사람은 잔존하는 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보통은 MR을 한번 찍고 석 달 후에 CT를 본다는데 나는 한번 더 MR을 찍어 보자고 한다. 그게 무슨 의미인가? 암이라면… 크기가 변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11월 15일, 다시 MR을 찍었다. 검사시간이 새벽 5시… 일주일 후 다시 의사들을 만났다. 여전히 그게 암인지 흉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이즈가 줄었다고 한다.
다음 검사는 석 달 후, CT.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진다.
아침에 일어나면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시고, 미지근한 소금물로 코 세정을 한다. 20분 정도 족욕을 하고 야채를 씻어 녹즙을 낸다. 설겆이까지 대략 2시간이 걸린다. 저녁에는 코세정과 족욕을 한다. 이렇게 다시 집안 청소, 세탁, 장을 봐오고 요리하는 이 모든 일상을 내가 직접 할 수 있게 된 것이 참 뿌듯하다.
체력이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져 하고 싶은 일을 다 하지 못하고 이러저러한 인간관계가 소원해져 가면 어떠랴. 쓸데없는 일이나 인연은 털어 버리고 꼭 남아야 할 인연과 일만 남기자. 그럼에도 이어지는 이들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며…
병원에서는 뭐 하나 속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지만 나름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새롭게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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