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나는 요양병원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수술 다음 날 퇴원을 해야 한다면 몸을 추스리는데 일주일 정도는 걸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산병원 근처, 내가 살고 있는 온수동 근처 그리고 거리는 좀 멀지만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는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홈피를 들여다 보았다.
처음에는 병실과 식단을 보았지만 차츰 병원에서 제공하는 비급여 치료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몇몇 곳에 전화를 해 보면서 요양병원이 환자들에게 권하는 것은 비급여 항목들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체의학에서는 암환자의 치유를 위해 네 가지를 권하는 것 같다. 첫째, 고온온열요법, 둘째, 고압산소, 세째, 식이요법, 네째는 환자의 삶에 대한 의지를 북돋울 수 있는 “의미”이다.
고온 온열요법은 나도 이해가 되었다. 작년 겨울부터 나도 몹시 추위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양병원에서는 온열요법 1시간 1회에 50만원에서 30만원을 비급여로 지불해야 한다. 실손보험이 있다면 그나마 낫겠지만 나는 없다. 고압산소치료 역시 1회 30만원인데 통상적으로 20회를 권하는 것 같다. 그 외에 비타민 씨 주사를 비롯해 내가 알 수 없는 다양한 약의 가격을 보면서 요양병원의 주 수입은 이런 비급여 치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문에 한주일 입원에 2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 것이다.
나는 한 요양병원의 홈피 인터넷 상담란에 입원을 원하는 기간을 쓰고 일요일에 미리 그 병원을 한번 가보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그 날이 금요일이었던 것 같다.
그 날 저녁, 상담 담당 간호사가 아니라 원장이라면서 남자가 전화를 했다. 퇴근하려다가 내가 쓴 글을 보고 (올까봐) 급해서 직접 전화를 했단다. 코로나 19 때문에 온다 해도 병원 내부를 볼 수 없으니 오지 말라고…^^ 나는 그 분에게 이런저런 안내를 받았고, 그 후 병원 예약을 하였다.
아산병원에서 일주일을 입원하게 되면서 요양병원에 가려던 계획은 취소하였다. 의사는 퇴원 후에도 병원에서 처럼 일주일 정도 더 누워서 움직이지 말라고 하였지만 나는 온수동 집으로 왔다. 식사 정도는 챙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뜻밖에 질녀가 휴가를 내고 나를 도와주겠다며 찾아 왔다. 그 때는 정신이 오락가락했나? 며칠을 있다 갔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난다.
얼마 후, 안젤라가 작년에 예약해 놓은 분당 21세기의원의 내 건강검진 일자를 앞당겨 놓았다고 알려 주었다. 예약일은 방사선 치료 기간과 겹치기 때문이란다. 나는 거기까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내과에서 의사가 위 점막에 붉은 반점이 생긴 내시경사진을 보여 주며 매운 것을 많이 먹느냐고 물었다. 아닌데… 최근에 수술을 받았고 진통제를 보름 정도 먹었다고 했더니 아, 그럼 이해가 되네요. 하더니 위염약을 처방해 주었다.
병원에서의 치료는 더 나쁜 것을 피하려고 덜 나쁜 방법을 택하는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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