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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이틀 만에 생기는 것이 병이 아니라면 병이 낫는 것도 마찬가지겠지. 회복 또한 직선으로 내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그 …
📖 암 투병·방사선 치료 2023 · 4편 / 전체 10편0%
하루이틀 만에 생기는 것이 병이 아니라면 병이 낫는 것도 마찬가지겠지. 회복 또한 직선으로 내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그 길에서 한걸음 한걸음… 서둘지 말자.
암진단을 받으면서 나는 상황판단이 잘 되지 않았다. 여기가 내 생의 끝이라는 사인인가? 긴 치병의 시작인가? 죽을 준비를 해야 하나, 치료를 받을 각오를 해야 하나?
나는 오래 전 죽음을 맞닥뜨린 적이 있다. 아, 이렇게 끝나는구나 나는 죽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삶은 이렇게 툭 끊길 수 있는거구나…그 담에 든 생각은 안도감이었다. 이제 더 이상 애쓰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죽었을 수도 있었던 그 때의 전후 상황을 복기하면서 나는 약간 운명론자가 되었던 것 같다. 의도하지도 않고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알지도 못했던 사소한 결정들이 겹치면서 나는 마치 곡예를 하듯 죽을 자리를 피해 갔다. 죽고 사는 것도, 의도한 일이 이루어지거나 무너져 내리는 것도 사람 손에 달린 것은 아닌 듯 했다.
지금도 나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른다. 진통제를 먹고 잠을 청할까. 앉아서 동트는 걸 보더라도 그냥 버틸까… 나는 약의 힘을 빌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오늘도 버티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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