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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호모 사케르라는 말을 만난 것은 조르조 아감벤을 통해서다. 프리모 레비를 거쳐 아감벤에 이르면서 참 음울했다.
📖 터키 여행 2015 · 6편 / 전체 10편0%
내가 처음 호모 사케르라는 말을 만난 것은 조르조 아감벤을 통해서다. 프리모 레비를 거쳐 아감벤에 이르면서 참 음울했다. 그 끝에 만난 '피로사회'는... 자기가 자유롭다고 착각하는 성과주체가 자기자신의 호모 사케르라는 그의 통찰은 마치 심장을 서걱하고 도려내는 듯 예리했다. 오랫만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같은 저자의 책이 '피로사회' 이전에도 출간되었고 그 이후, 꾸준히 번역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여행에 '투명사회'와 '시간의 향기' 두권을 가방에 찔러 넣고 갔었다. 그리고 돌아와 나머지를 샅샅이 뒤졌다. 살 수 있는 것은 다 샀고, 곧 세권이 더 나오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쉽지도 않고, 읽으면서 맘의 위로를 느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시선 피하지 않고, 그 사유의 끝까지 함께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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