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여행 첫날 카파도키아의 광활한 자연에 깊은 인상을 받고 어두워져 도착한 동굴호텔. 우리는 가장 높은 5층방이다. 엘리베이터도 없다. 사람이 직접…
📖 터키 여행 2015 · 10편 / 전체 10편0%
여행 첫날 카파도키아의 광활한 자연에 깊은 인상을 받고 어두워져 도착한 동굴호텔. 우리는 가장 높은 5층방이다. 엘리베이터도 없다. 사람이 직접 가방을 들어 방에 갖다 준다. 그림은 좋았지만 방에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와 높은 습도에 놀라 문부터 활짝 다 열어 젖혔다. 전날 묵었던 이스탄불의 호텔에 비하면 소박하다. 다음날 아침 열기구를 타려고 했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뜨지 않는다고 한다. 열기구를 타려면 새벽 4시에 나갔어야 한다. 하지만 아침 스케줄이 없어도 시차 땜에 다들 일찍 일어난다. 옆방에 인기척이 있어 내다보니 일출을 보려고 한단다. 좋은 생각인걸! 나도 따라 베란다에 나서자 저 산너머가 화안해지고 있다.
난 해돋이를 보러간 적이 없다. TV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해뜨는 장면이 내가 아는 전부다. 난 정말 해가 그렇게 뜨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추운 새벽에 거의 한시간을 서 있었고, 정작 해가 뜨는 모습은 달랐다. 해가 뜨기도 전에 이미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눈이 부셨다. 내 말을 듣고 동생이 웃는다. '바보야, 그런 장면을 찍으려면 렌즈가 있어야 하는거야'
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사진을 찍어 올리는지 몰랐었다. 다 뻔하고, 비슷비슷하지 않은가? 근데 이제사 알겠네! 해뜨는 장면을 본 사람에게 자기가 찍은 사진은 정지화면이 아니다. 회색구름이 발그래해 지다가 어느 순간 장미빛으로 타오르던 그날의 새벽 하늘이 오늘 사진 속에서 다시 뜨겁게 달아 오른다.
댓글 0개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