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잠을 깨니 몸이 무겁다. 학교 대신 목욕탕... 나와서 조아저씨네 빵집에 가서 모처럼의 사치를 부렸다. 늦은 아침이긴 했지만 아침식사를 빙수로...!
이번 여름방학은 실속있게 보낸 듯. 진행 중인 공동번역 외에 루이지노의 책 세 권을 다 읽었고, <경제사상사 강의>를 읽고 있다. 수고했으니 빙수 한그릇 정도는 상을 받아도 되겠지?
어제는 이코노미 북클럽의 모임이 있는 날. 낮에 점심을 먹으며 은주쌤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왜 그 모임에 가느냐고 묻는다. 학생들이 불편해 하고 싫어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말 안하던데? 아니 학생들이 그 말을 어떻게 하냐고요. 알아서 가지 말아야지. 그래서 그 모임을 주도하는 한 학생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렇지 않으니 계속 같이 하자고... 이렇게 답이 왔다고 했더니 은주쌤은 더 기가 막힌 듯. 아니 그런 문자를 보내면 학생이 그런 답 아니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어쨌든 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가지 않았다. 전화와 문자가 왔지만... 오라는 말을 믿지 말라는데? 라고 답을 하고...ㅋㅋ 연구실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허문경 교수님이 전화를 했다. 내 말을 듣더니 안가기를 참 잘했다고... 자기도 그 말을 하고 싶었는데 혹시 내가 마상을 입을까봐 참았다는 것이다. 아니 정말?
모임이 끝난 후, 학생들이 모두 연구실로 오더니 다음 모임에 같이 하잔다. 내가 있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오늘 그 말을 은주쌤에게 했더니 더 열이 받는 듯. 아니 그러니까 사람이 왜 쿨하지 못하냐고... 학생들에게 왜 이런저런 소리를 해서 학생들이 찾아오게 만들었느냐고 타박이다.
나도 영락없이 주책없는 노인네가 되어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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