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fe sospeso는 “맡겨놓은 커피”이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한잔값을 더 지불하고 영수증을 맡겨놓으면 커피값을 지불할 수 없는 사람들이 그 영수증을 꺼내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커피는 잔에 담긴 포옹”이라는 말이 있다. 카페는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가 이어지는 곳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연대는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카페 안이 아니라 카페에 들어올 수 없는 처지의 사람들과의 연결고리 안에서 실현된다.
나폴리에서는 거리의 아이들을 스쿠니치( scugnizzi)라 부른다고 한다. 이 다큐에서는 잔 까를로라는 22살 된 남자가 등장한다. 루마니아에서 나폴리로 온 지 15년 되었다. 어릴 때 날치기로 몰려 소년원에 가게 되었지만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 이 아이는 거기서 도망친다. 2년인가 3년 후 다시 체포된 그에게 남은 형기는 3년이다. 2년 2개월의 형을 살고, 출감해 보호관찰을 받는다.
그리고 스쿠니치 협회에서 주선하는 직업훈련을 받고 피자 만드는 법을 배운 후. 다시 바리스타로 일하게 된다. 까를로가 일하는 카페 소스페소는 소년법원 안에 있다. 그에게 판결을 내린 판사도 커피를 마시러 온다.
협회 책임자는 그가 성실하고 믿을 수 있으며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고 말한다. 성공사례인 듯 하지만…. 다큐의 끝에 그는 형을 마치지 않은 채 다시 사라졌기 때문에 이탈리아로 돌아 올 수 없으리라는 자막이 나온다.
커피라는 렌즈로 불평등한 사회에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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