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가 본 서울과기대.
나는 이 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했다. 학사 논문을 써야 했을 때, EoC에 대해 말씀드리자 김삼수 교수님은 한동안 “내가 알지 못하는 주제를 지도할 수 없다”고 논문 지도를 거절하셨다. 그 후, “그럼 네가 나를 납득시켜 보라”는 조건으로 승락을 하셨을 때 얼마나 기뻤던가!
나는 김삼수 교수님을 따라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휴학을 했다. 교대 근처 학원에서 6개월 간 이태리어 문법을 속성으로 배운 걸 밑천으로 뻬루쟈로 어학 연수, 소피아대학원…
3년 만에 돌아와 김삼수 교수님의 지도로 석사 논문을 썼다. 논문이 통과되었을 때, “거 참, 7년 만에 석사를 마치는 사람이 있네…”하고 교수님은 신기한 듯 웃었다.
천세학 교수님은 내가 학사 공부 하던 시기에 수업을 들었던 분이다. 그러나 그 무렵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나셨다.
휴학을 하러 학교에 왔던 날, 잠겨 있는 연구실 문 앞에서 서성이는데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옆 방의 천세학 교수님이 여기서 기다리라며 자신의 연구실로 나를 불렀다. 교수님과 서로의 근황을 나누다가 교수님은 EoC에 관심을 보였다. 3년 후 귀국한 나는 교수님을 사회포럼에 초청했다.
교수님은 EoC에 계속 관심을 갖고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콤무니타스 이코노미> 공동번역에 참여하였다.
현재 상업교육학회장인 천세학 교수님은 학술발표대회에 EoC 분과를 만들었다. 우리는 발제와 토론을 하며 오랫만에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어느 새 나는 혼자가 아니라 길동무들과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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