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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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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3월 14일. 끼아라가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 구역 공동체는 개봉동성당에서 미사와 그 후의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는 공지와 참석여부를 묻는 카톡의 투표가 여러 날 전에 떴다. 그리고 어느 날, 투표 마감이 30분 남았다는 공지가 다시 떴다.
나는 이번 주가 너무 빡빡해서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다가 21분이 남은 시간에 미사만 참석에 체크.
끼아라가 세상을 떠나던 그 날, 나는 이태리에 도착한 지 넉달 반이 되던 때였다. 뻬루쟈의 한 솔선자 차로 카스텔간돌포에 가서 끼아라의 시신에 작별 인사를 했다. 거기서는 우리와 달리 관 속에 누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연하다.
오전에 추모 미사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화분을 받고… 아직까지도 맘이…. 지난 17년 내 삶이 오락가락 한다.
물 속을 걸어 온 듯 아무 흔적없는 내 인생. 그럼에도 하나, 내게 오롯한 것은 이상을 만났던 순간의 그 첫 마음이다. 그렇게 살아 온 하루하루이니 흔적이 없으면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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