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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사회학과 학생들이 매주 한번씩 점심시간에 만나 소소한 현안을 이야기하는 모임이 시작되었을 때, 첫 안건이 이 깃발을 만드는 것이었다. 아직 우리의 정체성을 담은 깃발은 아니기에 '야매'라고 하지만, 깃발을 들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 걷는 것은 즐거웠다.
대전에서 이 시위에 함께 하려고 상경한 동기의 엄마는 나보다 3살이나 적다^^ 동기들이 엄마와 함께 오면 내게는 친구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종로5가에 있던 중학교를 다닐 때 동숭동의 서울대학생들은 책상과 의자로 혜화동과 종로 사이의 길을 막고 데모를 했었다.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던 87년에는 넥타이 부대가 도로의 보도블럭을 깨서 경찰과 대치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그 물결의 바깥에서 최류탄 연기에 켁켁거리기만 했다.
일생 처음으로 사람들 사이에 섞여 깃발을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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