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은 2014년 1월 출범한 가톨릭의 평신도 단체다. 2013년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한 국민들의 항의 분위기 속에서 '시국선언 서명운동'을 하자 12,000여명의 가톨릭 신자가 참여했고, 시국기도회와 시국미사를 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이들은 그 자리에 함께 서 있다.
작년 한번 이 단체의 강좌에 참석해 주소를 남겼고, 이후 매일 이메일이 온다. 느슨한 조직의 중심에는 소신과 노고를 아끼지 않는 누군가가 끊임없이 펌프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몇달 전에는 협동조합 형태로 인문카페 엣꿈(ET CUM)이 둥지를 틀었다. 얼마 전에는 신영복선생님의 글을 읽는 모임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저 메일을 읽을 뿐 가보지는 못했다.
가을이 되자, 5주 연속으로 관상학교가 열리고, 그 중 이연학신부님의 강의가 하루 있다. 망설이다 결국 맘을 내었다. 정치학교의 오전 강의는 12시 반에 끝난다. 김밥 반줄 먹고, 커피는 보온병이 담아 버스를 타고, 엣꿈에 왔다. 와서 보니 여기는 커피를 파는 곳이다. 잉~ 난 왜 이렇게 바보지?
1시간 반 강의, 30분 정도 질문답 시간이었던 모양인데 신부님이 두 시간 내내 강의를 하는 바람에 미사의 강론시간에 질문답이 오갔다.
사람을 길게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1년에 한두번 접하는 수사님의 강의는 점점 더 깊고, 맑고, 단단해지고 있다. 이 시대, 이 상황에서 그리스도의 평화는 어떻게 우리 사이에서 추구되고 실현되고 있는가? 종교가 지닌 그 뜨거운 생명력에 깊이 잠겨든 시간이었다.
성체로 커다란 빵덩어리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이태리에서의 네오 까떼꾸메나또 미사가 생각났다. 성작에 포도주를 가득 따르는 것에도 내심 흐뭇했다. 오랫만에 미사 중에 성작의 포도주를 마시는 것은 좋았지만 와인은 그리 좋은 것은 아닌 듯 했다. 그래도 한모금이 아니라 입안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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