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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비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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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비가 왔다. 비오는 날은 낮잠이지... 깨어 보니 아직 밖이 환하고, 비는 멎었다.
환하긴 하지만 저녁 6시.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다. 집 앞에 있던 사람들이 손을 허리춤에 대며 이따만한 멧돼지가 있다며 어둡도록 다니면 안된다고 주의를 준다. 하긴 10년 전에도 그랬다. 한번은 한 브라질 학생이 목발을 짚고 나타났다. 멧돼지를 만났다는 것이다. 멧돼지가 달려 들었어? 아니, 멧돼지를 보고 놀라서 달아나다가 발을 헛디뎠단다.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왠 차가 서더니 운전석 유리를 내린다. 10년 전, 어린 딸과 갓난 아기를 안고 소피아에서 일하던 마르쎌이다. 차 안에는 나이 터울이 느껴지는 예쁜 딸이 셋이다. 그 중 한 아이는 내가 엄마와 인사를 나누고 반가와 하는 것을 보더니 자기도 손을 내밀며 인사를 청한다. 로삐아노에서 자란 아이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가 별도 없는 듯 하다.
제일 가고 싶었던 두 곳을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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