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배낭에 찔러 넣어 온 시집을 펼치며 다시 숨을 고른다. 시선을 저 멀리 두고 힘차게 날아 오르자.
📖 배낭에 찔러 넣어 온 시집을 펼치며 다시 숨을 고른다. 시선을 저 멀리 두고 힘차게 날아 오르자.0%
배낭에 찔러 넣어 온 시집을 펼치며 다시 숨을 고른다. 시선을 저 멀리 두고 힘차게 날아 오르자.
도요새 - 도종환
저기 새로운 대륙이 몰려온다. 낯선 세상을 찾아가는 일이 우리의 일생이다 시작할 때 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우주를 움직이는 힘은 거대하나 보이지 않으며 우리 각자는 한마리 새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잊지 말아라 우리는 빙하가 녹는 여름의 북쪽까지 갈 것이다 연둣빛 물가에서 사랑을 하고 새끼를 키울 것이다 새로운 세상 어디에나 덫과 맹금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는 이유가 우리와 같지 않다는 것 생의 갯가에는 밀물과 썰물이 있다는 것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어디에도 없을 수 있고 이전에도 없었다는 것 그럼에도 우리는 날개짓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 오늘도 번개의 칼끝이 푸른 섬광으로 하늘을 가르는 두렵고 막막한 공간을 건너가지만 우직하게 간다는 것 날갯죽지 안쪽이 뜨겁다는 것 갈망한다는 것 우리가 도요새라는 것 생을 다 던져 함께 도달하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마지막 숙제라는 것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는 것 이것이 도요새의 일생이라는 것이다 저기 또 새로운 대륙이 몰려온다
댓글 0개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