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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도 현정이 엄마가 다녀 갔다.서로 집안의 안부를 묻다가 '우리 현정이가 벌써 22살이 되었어요'한다.
📖 이번 추석에도 현정이 엄마가 다녀 갔다.서로 집안의 안부를 묻다가 '우리 현정이가 벌써 22살이 되었어요'한다.0%
이번 추석에도 현정이 엄마가 다녀 갔다.서로 집안의 안부를 묻다가 '우리 현정이가 벌써 22살이 되었어요'한다.
처음 이 아파트에 입주할 때 우리 옆집엔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들어왔다. 새댁은 간호사였고, 남편은 회사원이라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사이에 두고 저쪽은 3가구, 이쪽은 2가구이니 우리는 서로에게 유일한 이웃이었다.
그 집의 첫 아기가 현정이다. 그 때는 지금처럼 가정에 정수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을 때다. 아버지와 엄마는 아침에 산에 가서 약수를 길어오면 아기 우유를 타먹이라고 그 집 문 앞에 약수를 한통씩 놓았다.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할 때 부터 스스럼없이 우리 집을 드나들었고, 아버지는 현정이를 화초보듯 이뻐했다. 아들이 둘 있지만 멀리 있으니 호적상으로만 존재할 뿐이었던 우리집에 현정이 아버지는 아들보다 살가왔다.
현정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였나? 그집은 교육환경이 좋은 분당으로 이사를 갔다.
헤어진 지 10년이 넘었지만 설과 추석이면 현정이네 엄마는 어김없이 과일상자를 들고 우리집을 찾아온다. 오늘 집을 나서며 복도에서 엄마 손을 잡고 작별인사를 하다가 현정이엄마가 눈물을 글썽이자 우리 엄마도 같이 눈시울이 붉어진다.
삶은... 누구에게나 고달프지 아니한가! 그러나 사람 때문에 문득 삶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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