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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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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점심을 플라잉 팬에서 거하게 먹고 팥빙수에 dolce까지 달렸는데 저녁은 신세계 호텔 뷔페.
꽃마을에서 받은 교육에 따르면… 암환자는 저산소 환경에 노출되는 비행기 여행을 하지 않는게 좋다. 식사는 가능하면 뷔페에서 하지 말라… 머 그런 권고가 20가지쯤 된다.
오랫만에 하지 말라는 거 다 해보는 오늘.
수술을 하면 왼쪽 코의 후각이 없어지고 오른쪽은 후각이 약해질 것이라고 의사는 말했다. 후각 뿐이랴? 미각이 오감을 다 동원하는 감각이라는 것을 이제사 알게 된다. 눈으로 먼저 즐기고, 냄새로 식욕이 동하며, 소리와 씹는 감각이 모두 미각을 자극하는 게 아니었던가.
이 집의 음식은 훌륭하다. 그러나 예전처럼 이 시간을 한껏 즐기지는 못하는 것 같다. 맛에 둔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 나는 내 깜냥 만큼 이 시간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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