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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쌤이 좋아할 거 같은 병원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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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쌤이 좋아할 거 같은 병원이 있는데…”
어느 날, 연구실의 친구가 내가 살고 있는 빌라 맞은편에 내과가 있다고 알려 주었다.
“내가 왜 좋아할 거 같은데?”
일단 병원에 환자가 없어서 조용하고, 의사선생님이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는 것이다.
“머, 어디 귀곡산장엘 갔다 온거야?”
그렇게 알게 된 연세필내과. 정말 별별 걸 다 묻는다. 전공이 뭐냐. 지도 교수는 누구냐. 무슨 돈으로 공부를 하느냐. 논문 주제는 뭐냐… 거의 노인정에 놀러온 거 같은 분위기였다.
2020년, 번역한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자 한권 받고 싶다고 하고, 병원에 갈 때면 언제나 격려를 아끼지 않고 이번에 논문이 통과되었다고 하자 활짝 웃으며 그것도 한 권…^^
오늘 드디어 미루던 3차 접종 땜에 병원에 갔다. 일단 주사부터… 그리고 논문을 달라신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자 옆 자리 의자를 내놓으며 편하게 서명을 하라신다.
“뭐라고 써요?” “머… 존경하는 유능화 박사님…^^ 그리고… ㅎㅎ”
막판에 체력이 달려서 영양주사로 버티던 시기에 사보험이 없는 내 주머니 사정이 걱정되었던 원장님은 점점 약값을 내려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깜빡 하던 날은 정상으로… 간호사가 웃곤 했다.
“같은 영양제 값이 널을 뛰어요.”
내게 세상의 온기를 실감하게 해 주었던 고마운 의사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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