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수요일이다.
김동춘 교수님의 '계급과 계층' 강의시간에 다큐 영화 ' 사람이 하늘이다'를 보았다.
북한에서 태어난 김대실 감독은 7살에 고향인 신천을 떠나 38선을 넘어와 남한에서 자랐다. 서울에서 한국전쟁을 겪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보스턴대학에서 종교학 박사를 받고 마운트 홀리요크 대학 교수와 미연방정부 고위공무원으로 재직하다 50세가 넘어 영화감독으로 변신했다.
영화는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기억과 김감독이 그린 그림이 오버랩되며 시작한다. 통일에 무관심한 남한사람들과의 인터뷰는 나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북한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장면들...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스하고 균형이 잡혀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몇시간이 지나도 가슴에 차오르는 뜨거운 무엇이 가라앉지 않는다.
이달 말까지 한국에 있을 예정이고, 서울대와 성균관대에서도 이 영화가 상영될 것이라고 한다. 영화 후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젊은이들이 한껏 즐기면 좋겠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서울 시민대학이 운영하는 조효제 교수님의 '인권'강의가 있다. 오늘이 3번째, 한 분이 쉬는 시간에 조효제 교수님에게 책을 내밀며 사인을 부탁한다. 수줍고 말수가 적지만 뜻밖에도 강의를 듣는 분들은 내공이 탄탄하다. 오다가다 심심해서 온 사람들이 아니고, 강의는 대중적인 교양강좌의 수준을 훌쩍 넘어서 있다.
저녁에는 '신영복 함께 읽기'강의가 저녁 8시 15분에 있다. 10명이 넘는 교수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신영복 선생님을 이야기한다. 나는 이런 강의가 있다는 것을 늦게 알았다. 오늘이 6번째 강의지만 내게는 3번째다. 교수들은 신영복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한다. 듣는 우리는 이 시간에 신영복 선생님을 더 깊고 다채롭게 이해하는 것 만이 아니라 강의를 하는 교수님과도 만나게 된다. 아~ 저 분은 저런 관점을 지니고 있구나...
일주일 중 가장 풍요로운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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