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별로 감동하지 않는 나. 그러나 Guiglio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다.
체크인을 하기로 한 시간은 오후 3시였는데 우리는 12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다. Guiglio는 집에 없었고, 우리는 두오모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두고 점심을 먹고 내려 왔다. 전형적인 관광지... 도대체 여기가 뭐가 좋다는거지? 이틀이나 머물기로 한 게 실수 아닌가 싶었다.
2시쯤 돌아오니 Guiglio가 맞아 주었다. 이 집엔 엘리베이터가 없다. 차에서 내린 짐을 함께 들고 2층 집에 들어서니 공간 자체가 주는 환대의 느낌! 그리고 주방 식탁에 앉아 오르비에또에 대한 온갖 자료를 꺼내 놓고 하는 상세한 설명 끝에 두오모 근처에서 한장에 4유로에 팔리는 지도를 두 종류나 챙겨 준다. 집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트윈이 1개 킹사이즈 침대방이 2개인데 주방은 우리집보다 더 우리집 처럼 온갖 것이 다 구비되어 있다. 커피 머신이 2종류나 있다. 아마 여러명이 왔을 때를 생각했나 보다. 냉장고에는 차가운 식수와 우유가 있고, 마지막으로 화이트 와인을 한병 내 준다.
게다가 오늘 오후에 뭘 할거냐면서 몇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 중 한 곳에 관심을 보이자 함께 가 주겠다는 것이다.
이미 두오모 주차장에서 우리는 주차비를 4유로 썼다. 주차비는 한시간에 2유로, 1일 17유로이다. 내일은 일주차를 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Guiglio는 자기 차로 앞서서 주민들만 아는 무료 주차 방법을 알려주고 하루에 1.5유로면 되는 주차장도 알려 주었다. 주차비랑 식당에서 요구하는 주차대행료 싫어하는 내게 얼마나 맞춤서비스인가? ^^
근처 공원으로 함께 가서 전망이 아름다운 뷰 포인트를 알려 주고, pozzo di Saint Patrizio를 보도록 권한다. 여기는 깊은 우물이다. 250계단을 내려가고 올라와야 하는데 다리가 괜찮은가 묻는다. 그리고 우물에 10센트 짜리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귀여운 팁도...^^ 내게 아직도 무슨 소원이 있나? 잠시 생각해 보니 하나 있구나!
저녁엔 문자가 왔다. 내일 아침 Duomo와 Citta' sotterranea 티켓을 사는데 동행해 주겠단다. 괜찮아요 오늘 함께 해 준 것으로도 충분하고 넘쳐요. 이제는 우리가 다 할 수 있어요.
Guiglio는 지금 직장이 있다. 내년이 은퇴인데 그 때를 대비해 민박집을 시작했단다. 딸은 미술을 공부한다. 구석구석 딸의 젊은 감각이 서려 있었던 거구나. 숙소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감사인사가 여러 나라 말로 가득하다. 나도 쓸께.
#orvieto #오르비에또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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