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시작된 지 1년 2개월 만에 유루증 수술을 받았다.
동네 안과에서 눈물길이 막혔다며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듣고 아산병원에서 검사와 진단을 받은 것이 작년 4월이었다. 왼쪽 눈물길에 실리콘 삽입 수술을 해야 한다는데 대기가 1년이란다.
일단 예약을 해 놓고, 강남의 개인병원을 찾아 보았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개인병원에서도 할 수 있는 수술인 듯 하였기 때문이다. 음 근데 내가 비강암 환자라는 말을 듣고는 바로 손을 떼며 그냥 아산병원에서 하라고…
첨엔 1년을 어캐 이렇게 지내나 기가 막혔다. 그러나 닥치면 결국 참고 견디게 되는게 사람인가보다.
지난 5월, 수술 전 검사를 하였다. 그 사이 증상이 악화되었다. 왼쪽은 이제 실리콘으로 안될 만큼 눈물길이 막혔고, 오른쪽에도 없던 증상이 나타났다. 수술은 왼쪽은 새로 눈물길을 만들고, 오른쪽은 실리콘 삽입을 하기로…
병원에서는 5월 말에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나는 학기 중 수술을 했다가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게 될까봐 검사만 그 때 하고 수술은 6월 말로 미뤘다. 먼 수술인지, 그 후는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었으나 정말 그 결정은 훌륭했다. 잘 했어 치타!!
그 동안 몇 번의 수술은 다 전신마취였는데 이번은 부분 마취. 새로운 경험이었다. 왼쪽에 새로 눈물길을 낸다는 것은 뼈에 구멍을 뚫는 일이다. 드드드~ 마치 굴착공사를 하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의사와 간호사에게 여러 번 칭찬을 받았다. 이런저런 쉽지 않은 수술 전후의 과정마다 매우 침착하게 잘 참는다고…^^ 머 내가 할 수 있는게 그거 밖에 더 있나. 의료진을 믿으며 그 분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먼저 내가 힘빼기!
수술 후 3시간 반 정도 회복실과 안정실에 있었는데 끝무렵 보호자를 부르더니 약을 주면서 복용법을 설명한다. 잉~ 퇴원 후 나 혼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잘 들어야 하는데 엄청 복잡하다. 일곱개의 봉지는 서로 시간과 용법이 다르다. 특히 내게 난관은 왼쪽과 오른쪽에 넣는 약이 다르다는 점. ㅎㅎ 나는 어려서부터 방향 구분을 잘 못한다. 이번에도 이틀 동안이나 왼쪽에 넣는 약과 오른쪽에 넣는 약을 바꿔 넣었다…ㅠㅠ
집에 와 거울을 보니 양쪽 눈 밑에 검보라빛 멍… 아무래도 한달은 갈 듯. 오랫 만에 선그라스를 찾으니 눈에 띄지 않는다. 오늘에야 하나 찾았네.
의학의 발달과 이런 도움을 받을 수 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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