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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에서 온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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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에서 온 밤, 올해 말, 미국으로 떠나신다는 수녀님의 이른 작별선물인가. 택배상자를 열며 반가운 마음에 앞서 왜 쓸쓸해지지?
그나저나 밤은 정말 맛있다. 오랫만에 내 장기를 발휘할 기회가 왔네
아버지 살아계실 때 가을이면 나는 매일 저녁 삶은 밤을 깠다. 늘 누워만 계시는 아버지가 내일 낮에 간식으로 드시라고.
내 밤까는 솜씨는 해가 갈수록 늘어서 어떻게 그렇게 밤모양 그대로, 그렇게 빨리 까느냐고, 식구들이 감탄을 했었는데...
오늘 우연히 핸드폰의 사진첩을 뒤지다 옛날 사진을 보았다. 밤을 까며 사진 속의 그 날, 그 때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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