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연 교수님, 지난 주 화요일, 보내주신 청견이 도착했어요. 화요일은 강의가 있는 날이예요. 12시에 시작한 수업을 끝내고 돌아오면 3시쯤 돼요. 라면을 끓여서 막 먹으려는데 심은희 쌤이 도착했다는 문자가… 제가 약속을 깜빡 잊고 있었지 뭐예요.
같이 새천년관에 가서 최근 복원 중인 신영복선생님의 연구실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지난 1월 모임에서 제가 심은희 쌤에게 루이지노 브루니 교수의 <숲과 나무>를 드렸는데 마음에 남는 구절을 곱게 써 오셨어요!!
집에 돌아오니 청견 박스가 문 앞에…
제가 더숲을 알게 된 건 2015년 ”신영복 함께 읽기“에 참여하면서 부터예요. 그 때는 교수님을 보았던 기억이 없고…
그 후 제 눈에 교수님이 들어온 건 남산의 사무실에서 김진업 교수님이 강의를 하실 때 였던 거 같아요. 뒤에서 오뎅인가…? 간식을 준비해 오셔서 풀던 모습이 기억나요. 그 때 부터 모임에서 교수님이 어떻게 배경으로 존재하며 든든하고 따스하게 사람들을 지켜주고 있는지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도 우리는 개인적으로 차 한잔 나눈 적이 없잖아요. 그런데 어느 새 저는 교수님에게 은은하게 젖어 들었어요. 제가 논문이 통과되었다고 하자 진심으로 기뻐해 주시고 축하한다시며 보내셨던 선물이 지금도 기억나요. 박스를 열어보니 한살림에서 파는 온갖 맛있는 것들이 가득… 헤헤~ 저도 한살림 조합원이 되었답니다.
이번엔 아무 일도 없는데 왜 때문에…? 근데 사실 저는 지난 한 달 매우 피곤했어요. 점점 장에 못가게 되니 냉장고는 물론 냉동실도 거의 비었어요. 교수님의 선물이 도착하던 날 과일은 동이 나고 야채를 사러 갈 기운이 없어서 녹즙도 떨어졌더랬어요.교수님이 보내주신 청견이 지난 한주일 제가 누린 유일한 사치였답니다.
아쉬운대로 어제 강의를 마쳤으니 이제는 맘편히 자려나 했는데 여전히 새벽에 잠이 깨네요.늦은 감사인사를…
저는 더숲과 무슨 일을 밀접하게 한 적도 없는 느슨한 관계지만… 뭐랄까 1년에 한번 혹은 몇 해만에 한 번 만나는 더숲 멤버들의 담백함과 깊이가 좋아요.
어제 오후, 심은하쌤이 주신 글을 모니터 옆 벽에 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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