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부터 내리던 비가 온종일 이어질 모양이다. 오랫만에 시원한 하루!
어제 병원에 갔다 오는 길에 학교에 들러 커피를 가져 왔다. 지난 한 달 남짓, 거의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던 터라 좀 살 만한가 다시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어젯밤에는 너무 늦게 잠이 들어 4시간도 자지 못했다. 비오는 오늘 아침, 깨는 시간은 같았지만 아침 먹고 다시 잠들어 2시간 47분 취침. 비오는 날의 커피는 최고지! 후각이 없는 나야 이제 커피향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래도 평생의 습이 남아 있는가...
온라인 신학원의 강의을 하면서 교회사에 대해, 특히 종교개혁 시기의 가톨릭 교회의 반종교개혁에 대해 좀더 알고 싶었더랬다. 한국에 오는 길에 사다 달라고 부탁하였더니 혜중이가 책을 사왔다. 받고 보니 어머나, 책 한 권이 600페이지가 넘는다. 미안, 이렇게 무거울 줄 몰랐어~ 그 때는 지금보다 더 컨디션이 나빴기 때문에 내가 살아서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 거 같지가 않았다.
그러나 내가 할 줄 아는게 읽기 밖에 더 있나. 매일 꼼지락 꼼지락 한 두 페이지씩 읽다 보니 재밌다.
이번에 오래 아프면서 느낀 것.... 세상 모든 일, 모든 사람에 관심이 없어진다. 내가 추구하던 가치, 벌여 놓은 일들이 다 나랑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거야 앞으로 살 날이 남은 너희들 몫이고, 나는 간다. 머 그런~ ㅋㅋ
어제 의사가 검사 결과를 읽어 주었다. 그 동안 나빠졌던 수치들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다시 내게 얼마 간의 시간이 허락되는가...
제일 먼저 토마스 보켄코더의 <간추린 가톨릭 교회사>를 잡았는데 이 책은 AD 30년부터 요한 바오로 2세까지의 교회사를 다섯개의 파트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그럭저럭 파트 1을 다 읽어 간다. 천천히 책읽기의 매력은 읽은 부분이 적기 때문에 생각을 더 깊이 하게 된다는 것.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벌어지는 일들이 어캐 그리 같은지... 내가 맞닥뜨리는 현실에 대한 이해 또한 깊어지는 듯하다.
혜중아, 책값 줄 돈은 없고... 파트 1을 다 읽으면 책값 대신 초벌 번역을 보내 줄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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