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자 교리.
나는누구에게 성당에 가자고 권해 본 적이 없다. 그저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을 보고 나몰라라 하지 못하는 정도의 최소한만 하는 신자이다. 여기 와서 2년 전쯤 한 사람이 영세를 받고 싶어 해서 역곡동성당에 같이 갔는데 예비자가 너무 없어 예정된 예비자 교리를 시작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 친구는 역곡2동 성당의 예비자교리반에서 영세를 받았다. 작년에 또 한사람이 관심을 보이기에 역곡2동 성당의 교리반에 연결을 해 주었다. 그 후 나는 옆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다. 두번째 사람은 역곡2동 성당에서 뭔가 부족했는지 명동성당의 예비자 교리반에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명동성당은 너무 차갑더라나...
이제 내게 맘의 여유가 생기자 이 사람의 상황이 눈에 들어왔다. 그저 손가락질로 방향을 알려주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같이 걸어줄 동행이 필요한 듯 했다. 나는 역곡성당의 예비자 교리반 일정을 알아보고 연락처를 남기고, 모집시기에는 사무실에 가서 신청서를 썼다.
그리고 지난 주 예비자 입교식에 함께 갔다. 11시 교중미사 중에 입교식을 하기로 했는데 신부님이 예비자들에게 입교식 준비를 시켰느냐고 물으신다. 아니라고 하자 그럼 다음 주로 입교식을 미루라고... 교육분과장은 그런 절차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오늘 9시에 첫번째 예비자 교리가 시작되었고, 11시 미사에 입교식을 하였다. 예비자 교리 교재와 교리교사의 강의, 입교식 까지 나는 살짝 감동했다. 신부님은 미사 전 예비자와 인도자를 앞으로 불러내어 예비자 한 사람 한사람에게 자신이 서명한 성서를 선물하며 눈을 맞추고, 영성체 시간에는 신자 전체가 영성체를 하는 동안 예비자들을 다시 제대 앞으로 불러내어 뭔가를 이야기하고 끝으로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을 했다.
예비자들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느껴졌다. 교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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