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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관 4층 휴게실에서는 성당 입구가 보인다. 주일 11시 미사가 끝나는 시간은 내 점심시간과 겹친다. 전자렌지에 밥이나 반찬을 돌리며 나는 창…
📖 승연관 4층 휴게실에서는 성당 입구가 보인다. 주일 11시 미사가 끝나는 시간은 내 점심시간과 겹친다. 전자렌지에 밥이나 반찬을 돌리며 나는 창…0%
승연관 4층 휴게실에서는 성당 입구가 보인다. 주일 11시 미사가 끝나는 시간은 내 점심시간과 겹친다. 전자렌지에 밥이나 반찬을 돌리며 나는 창밖으로 성공회 신자들을 바라 보곤 했다.
봄이면 아이들과 어른들이 성당 주위 화분에 꽃을 심고, 여름이면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서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어느 해였던가? 부활절 미사 후에 마당에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어 먹는 것을 본 적도 있다.
지난 2월 논문 통과 후, 연구실의 동료가 미사에 간다는 말에 따라 나섰다. 신자는 20명 남짓, 파이프 오르간의 음색과 어우러지는 성가는 아름답고 전례는 소박했다.
오늘 몇달 만에 다시 미사에 갔다. 여전히 내 맘을 끄는 파이프 오르간.
이번에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어서인지 1층에 컵라면과 김밥이 준비되어 있었다. 식후에는 햇사과와 스타벅스 커피까지… 미사 한 시간, 식사 한 시간이다.
지난 번에는 미사 후에 바로 헤어졌는데 이번엔 식사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좀 알게 된 사람이 두 명이나 된다. 한 분과는 전화번호도 텄다.
“종종… 아니 가끔 오세요” 그런다. “네, 가끔 오고 싶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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