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었지만 일정에 밀려 포기했던 MONTELUPO. 그러나 기이한 인연에 끌려 ceramiche 공단에 가게 되었다. 만일 그냥 지도만 보고 갔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을 만나고, 알지 못했을 것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들어갔던 이 곳은 작품도 맘에 들고 사람들도 더할 수 없이 따스했다. 우리가 관심을 보이자 이 노인은 딸이 피렌체에 갔다며 1시간 정도 기다릴 수 있느냐고 묻는다. 우리도 피곤하고 배도 고프던 참이니 바에 가서 잠시 쉬다오겠다고 하자 위치를 알려 주었다. 한적한 시골에서 좌회전 한번, 우회전 한번이면 갈 수 있는 길이었지만 설명을 해 놓고도 우리가 혹시 입구를 찾지 못할까 걱정스러웠던 노인은 자신의 차를 몰고 우리 앞에 가면서 연신 손짓을 하다가 바의 입구에서 되돌아 갔다. 돌아올 때는 공장 앞의 자기 빨간 차를 기억하라면서 몇번이나 주의를 주었다. 공장의 물건을 만드는 순서며, 특징을 설명하고, 직원들이 다 퇴근한 후에는 작업대에 앉아 포즈까지 잡으며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 동생이 주문할 물건을 고르고 난 후, 견적을 낼 때는 어머니가 나타나 계산기를 두드린다. 그런데 뭐가 잘 맞지 않는 듯 했다. 노트북을 꺼내 엑셀로 입력을 해서 그 사람들에게 거꾸로 보내 주었다.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지 머하러 이러구 다니냐고... 내가 동생과 함께 온거라고 하자 좋아라 한다. 이번에 다닌 곳은 거의 가족단위로 일을 하고 있었다. 형제, 부부 더하기 딸, 부녀... 그러구 보니 부모을 돕는 아들은 보지 못했네. 떠날 때는 마치 친구처럼 따스한 작별인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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