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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의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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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의 마지막 날이다. 참석자가 50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점심시간에는 도시락을 나눠 주는데 앉아 먹을 자리는 부족한 듯 하다. 학교 구조를 아는 사람들은 승연관 4층의 카페에 와서 점심을 먹곤 했다. 오늘은 남자 두 명이 식사를 한다.
한쪽에서 커피를 내리던 내게 혹시 과도를 빌릴 수 있느냐고 묻는다. 어제 사과를 껍질째 먹었더니 속이 불편했다는 것이다. 물론이지요. 포크랑 접시도 드릴 수 있어요. 그건 괜찮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혹시 바늘실을 빌릴 수 있는지 묻는다. 아침에 학교에 오면서 입고 있는 남방의 단추가 떨어졌는데 계속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아~ 바늘실은 없는데요...
내 자리로 돌아와 생각하니 집에 갔다 와도 될 것을 지금 없다는 생각만 했구나 싶었다. 카페에 불이 꺼지지 않았길래 다시 가서 가져다 주겠다고 하니, 이미 점심시간이 끝나 오후 프로그램이 곧 시작한단다. 그럼 쉬는 시간이 언제예요? 3시 반이란다.
나는 오늘 아침 늦잠을 자서 4시 어린이 미사를 갈 참이었다. 미사에 가기 전 집에 들러 반짓고리를 갖다가 카페에 두었다.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반짓고리 위에 감사인사와 명함이 있다.
나에게도 그에게도 작은 기쁨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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