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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일 문자를 하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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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일 문자를 하나 받았다.
‘근데 우리 책은 마무리짓고 갈거예요? 남겨 둘거예요?“
2020년 11월 ”콤무니타스 이코노미“가 출판된 후, 두번째 공동번역팀을 꾸린 것이 2021년 4월이었던 거 같다. 첫 번역에 함께 했던 몇몇이 빠지고 새로운 사람이 합류했지만 번역자가 부족해 나도 두 쳅터를 맡았다. 그 봄 학기에는 논문을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학기가 더 늘어지면서 내 대신 그 몫을 해 줄 사람을 찾았다!!
일곱명 중 여섯명의 초벌원고가 모인 것은 2022년 봄이었고, 8월에는 zoom으로 만나 같이 읽으며 수정을 하기도 했다.
작년 가을 학기는 처음으로 강의를 하느라 경황이 없었고, 그 담엔 가볍게 생각하고 이비인후과에 갔던 것이 계기가 되어 암진단을 받았다. 수술, 방사선… 그리고 후유증으로 나는 모든 것을 잊었다.
그 때쯤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이번 학기 강의를 하겠다고 답했지만 막상 닥치니 그것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공동번역자 중 자기 몫의 초벌번역을 보내지도 않은 교수님이 놀리듯 그런 문자를 보내다니! ”그걸 왜 나한테 물어?”
ㅎㅎ 그러나 그 문자는 번역을 하겠다는 언질이다. 원고를 보내겠다며 스스로 날짜도 짚어 약속을 했다.
나도 거의 1년 만에 그 책을 다시 꺼내본다. 어제, 오늘… 책에 빠져든다. 마무리짓고 죽든, 남겨두고 죽든 무슨 상관이랴? 오늘 책을 읽는 이 순간이 행복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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