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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메모지로 사용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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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메모지로 사용하는 나. 갔던 장소를 여기에 기록하면서 이번 여행 마지막 방문지인 코모호수를 찍는다.
정치학교가 시작되었던 9년 전부터 작년까지 내가 책임을 맡았건, 말았건 5월 학생모집 준비를 시작으로 11월 말 정치학교가 끝나는 날까지, 그리고 그 결과보고를 시작으로 다시 내년을 준비하며 내 모든 개인사가 정치학교를 중심으로 조정되었다.
올해 처음 한 해를 내 맘대로 사용하고 있구나. 꼬모 호숫가에서 바람에 일렁이는 호수의 수면을 생각없이 바라보다가 심심하면 아이스크림 사먹고... 그 동안 나는 지금의 내 존재 자체가 다른 이들로 부터 받은 선물이니 나 또한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무엇이 될 필요가 있나? 무엇이 되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 순간 잘못도 함께 시작된다. 차라리 가치니 의미니 그런 덧없는 생각하지 말고 빈둥거리거나 인생을 낭비하다가 세상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리는 것이 더 나은 일 아닐까?
한국에서 떠나기 전, 서경식 선생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을 읽으며 내 인문학적 소양이 거의 바닥이라는 것을 확인했던 터이다. 처음으로 여행의 자유로움과 여유를 느끼게 되자 담에는 좀더 오래 준비하고 공부해서 더 천천히 이곳저곳을 다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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