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현 주교님의 착좌식 기사를 찾아 한참을 헤맸다. 마산교구 홈피에는 4월에 올라온 안내문만 떠 있고, 착좌식에 대한 사진 한 장 없다. 다행히 PBC뉴스에서 동영상으로 착좌식을 잠깐 맛보았다.
마산교구 홈페이지에 총대리신부가 매주 한꼭지씩 글을 싣는'제언'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언제였나? 배기현 신부님이 마산교구 총대리가 되신 후, '제언'을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래도 되나? 한편으론 걱정스러웠지만 나는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꼬박꼬박 문안을 드렸고 그 때마다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실컷 웃었다. 사제로서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는 돈 까밀로 '저리 가라'였고, 어릴 적 이야기에는 기발한 악동의 내면이 그려진다. 에피소드를 휘감아 도는 긴 여운은 또 뭐란 말인가?
그런데 작년 연말 그 난이 아예 없어져 버렸다. 그럴 줄 알았으면 모두 복사를 해서 모아 놓았을 것을!!
기억나는 에피소드. 어릴 적 저녁에 집에 들어서는데 부엌에서 땔감이 떨어졌다고 걱정하는 말소리가 들렸다. 이틑날, 학교에서 어머니가 사과하는 것이 다음 장면이었던 것 같다. 학교 화단에 꽂혀 있는 푯말을 다 뽑아다 부엌 앞에 쌓아 놓은 아들 때문에...
한동안 그 홈피에 가지 않다가 몇달 전 주교님이 되실거라는 기사를 보고 들어가 보았더니 없던 난이 하나 생겼다. 마산교구 신부님들이 돌아가면서 에피소드를 쓰고 있다. 하나하나 다 챙겨 보았지만 '제언'만큼 재밌는 이야기는 없다. 신부님들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에서 주교님의 답사를 들으며... '제언'을 읽으며 킬킬거리다 눈물 핑돌던 때가 생각난다. 이제는 다시 읽을 수 없어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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