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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직 한가롭게 뒤를 돌아볼 때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 맘 속에 누가 걸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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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직 한가롭게 뒤를 돌아볼 때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 맘 속에 누가 걸어 다닌다.
소피아에서 첫 학기 수업이 시작되고 며칠 지나지 않아 한 눈에 아주 야무지고 똑똑해 보이는 아이가 내 바로 앞자리에 앉았다. 다음 날엔 자리를 옮겨 내 곁에 앉더니 수업 중에라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으라고 한다. 그 담엔... 교수의 강의를 타이핑한 파일을 매번 내게 주기 시작했다. 나는 그 때 휴대용 프린터를 가지고 있었는데 수업 후 그 메모를 프린트해서 단어를 찾고 수업의 내용을 새겼다... 2010년, 우리가 수업에서 들었던 것이 이 책으로 출판되었다. 지금 이 책을 읽으며 Tommaso Bertolasi, 너를 생각한다.
그 때 같이 공부하던 한국인 수사님이 내게 하루 한시간씩 그날 배운 내용을 다시 가르쳐 주겠다고 하였다. “왜요? 수사님도 여기 공부하러 오셨으니 시간이 귀할텐데...” 그 대답을 나는 잊지 못한다. “어차피 남 주려고 하는 공부, 지금 주나 나중에 주나 뭐가 다릅니까?”
그렇게 소피아의 ‘주는 문화’는 내 혈관에 스며들고 뼈에 새겨졌다. 이른 아침 연구실에서 그 때의 노트를 보며 문득 눈시울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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