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이번 학기 다섯번째 강의. 지난 시간에는 EoC의 시작과 약간의 이론을 이야기하고, 오늘은 기업 사례.
EoC에 대해 알게 된 교수님 몇몇은 사례를 책으로 출간하면 좋겠다고 한다. 정말 그런 기업이 현실에서 존재하고 있는지, 있다면 다양한 사례를 알고 싶다는 것이다. 내게 그럴 시간이 주어질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오늘 강의에서 몇몇 기업은 내가 이야기하고, 뒷부분에는 EoC 기업 대표 한 분을 와 주십사 청했다. 내가 본 중 가장 결이 고운 분, 그러나 심지 굳다. 그래서 그 고움이 더 빛난다.
페북 '과거의 오늘'에서 이정희 교수님을 본다. 14년 동안 MPPU에서 일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본 중 가장 반듯하고 밝고 맑았던 분.
정치학교는 여름방학 중 1박2일의 워크숍으로 시작하여 9월부터 석달 정도 매주 토요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처음에는 여의도에서만 열려서 지방의 학생들은 KTX를 타고 서울로 왔다. 그리고 다음에는 대구, 그 담에는 전주까지 원격으로 3원 수업을 하였다.
2016년은 거의 정치학교의 절정기. 이 학교는 2018년 9기를 끝으로 더이상 이런 형태로 진행되지 않는다. 이 학교의 시작과 그 성장 과정, 그리고 끝을 함께 하며 나도 자랐다.
이 해는 내가 성공회대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 때다. 상반기에는 루이지노 교수의 방한 준비와 강연, 뒤이어 열린 필리핀의 EoC 학교 참석까지 경황이 없어 첫 학기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고, 가을 학기는 휴학을 하고 내게 어려웠던 과목을 청강하면서 정치학교 일을 했다. 내게 공부는 언제나 두 번째였으니까.
학위를 받을 때까지 그리고 지금도 공부는 내게 언제나 첫 자리가 아니다. 아마 그래서 마냥 즐기며 공부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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