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는 청주. 편찮으신 친척할머니를 뵈러 가는 길에 유성의 현충원 아버지 묘에 갔다가 성심당을 찍고 청주로 가기로 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비가 쏟아진다. 내 신발은 젖으면 세탁이 곤란하다. 10분쯤 차 안에서 비가 멎기를 기다리다 에라~ 맨발로 가기로 했다. 예전 성심당의 지하였던 우동야는 지하상가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여기도 빈자리는 없다. 줄을 서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며 주위를 살펴 보았다. 냉모밀 5,000원, 우동 3,500원. 카운터 옆에는 김밥과 튀김이 있어 각자 접시에 담아온 것과 함께 계산을 한다. 모든 것은 셀프. 음식이 나왔다는 것을 직원이 알려주면 직접 가서 우동 그릇을 들고 와야 하고, 먹고 난 후 빈 그릇도 갖다 놓는 자리가 있다. 인건비를 낮춘 것이 음식값에 반영된 것일 수 있겠다. 메뉴는 단순하나 음식의 질은 낮지 않다. 튀김은 미리 많이 튀겨 놓지 않는다. 쟁반에는 10개 미만의 금방 튀겨낸 뜨겁고 바삭한 튀김이 담겨 있다. 튀김을 맡은 직원은 기다리는 손님의 수를 가늠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듯 하다. 인상적인 것은 직원의 태도다. 좁은 공간에 손님이 가득해도 각 테이블의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다. 손님들이 대기를 하고 있어도 전혀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주위를 살피며 사진을 찍는 내게 '왜 신발을 신지 않으셨느냐'고 묻는 여유까지 있다. 우동은 그 곳에서 반죽을 하는 듯 한 직원이 밀가루 푸대를 들고 지나간다. 인테리어도 아기자기... 역시 성심당이라는 이름값을 하는 곳이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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