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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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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렌, 이런 상자가 왔더랬어. 다 먹을 때까지 감사 인사를 못했네. 강된장 끓여 쌈도 싸고, 녹즙도 갈아 먹었어. 신기해. 프랑스에서 쿠팡으로 한국에 있는 사람에게 이런 선물을 할 수 있을거라곤 생각 못했네.
감사인사가 늦은 변명을 하자면… 개강이랑, 검사, 병원가서 결과 보기까지 거의 같은 시기에 겹쳐서 경황이 없었어.
그동안 수술 부위 근처에 검은 반점이 보이는데 그게 잔존하는 암세포인지 단순한 수술 상흔인지 모르겠다며 석 달 간격으로 MR을 찍었는데 두번째도 또 모르겠다고… 이번에 처음으로 괜찮은 거 같으니 다음 검사를 6개월 후에 하자는 말을 들었어.
내가 좀 둔하잖아. 근데 아주아주 곰탱이는 아니었나? 목요일 결과 듣고 어제 연구실에 와서 강의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작동이 잘 안되더라구. 생각해 보니 병원가기 며칠 전부터 밤에 잘 자지 못했어. 오후에 집 앞 개인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았지. 꽃마을에 있을 때 청주성모병원에서 링거를 맞은 적이 있는데 거기 보다 세 배는 비싸. 실비보험이 없으니… 해외유학 휴직을 하고 이태리 가면서 지출을 줄이려고 적금 보험 다 해약을 했는데 돌아와 보험을 들 수 없었거든. 그 때는 까짓거 아프면 죽지 뭐 생각했는데…ㅋㅋ 정작 병이 나니 죽고 사는게 맘대로 되는게 아니네.
맘써 주어 고마워. 다시 한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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